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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남자아이가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다른 아동과의 충돌 및 넘어짐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
너무 슬픈일이다.
엄마는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추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을 하였다.
오늘이 청원 마지막날 이고, 현재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이루어졌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에 너무나도 공감하며,
몇 가지를 아이디어를 남기려고 한다.
지난 2월(2020. 2월) 행안부는 2019년에 발생한 어린이 놀이시설 중대사고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요약하면,
- 부상자 수는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보다 약 1.3배 더 많다.
- 연령을 살펴보면 활동량이 많은 학령기(7~14세) 어린이가 취학전(1~6세) 어린이보다 약 3.8배 더 많다.
- 사고발생 시기는 야외 활동에 적합한 4~6월과 10~11월이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67.1%)을 차지한다.
- 놀이시설의 설치 장소별 사고건수는 학교가 48.8%으로 가장 높고, 주택 놀이시설 31.9%, 유치원 8.7%, 도시공원7.9%, 놀이제공업소 1.2%, 규모점포 0.5%, 어린이집 0.2% 순.
- 사고 발생 시간은 바깥활동이 많은 오후 시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12~13시는 학교에서, 16시 이후는 주택단지에서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 12~13시가 19.8%으로 가장 많았으며 14~15시 11.9%, 13~14시 10.9% 순.
- 사고 유형은 추락이 66.8%으로 가장 많았고, 충돌 13.1%, 넘어짐 10.6%, 접질림 4.7% 순.
- 사고 시 주요 손상유형은 골절이 80.9%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치아 손상 4.0%, 베인상처/열상 3.2% 순.
분석결과를 종합해보면,
- 놀이터가 없는 어린이집의 수를 감안하더라도(해당 사건도 어린이집 놀이터가 아닌, 아파트 단지 내 농구장에서 발생) , 사고 발생이 오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아, 어린이집에서 야외놀이 중 발생하는 중대사고는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청원내용에도 나와있지만 어린이집은 야외놀이 활동을 주로 오전에 함).
- 따라서, 이 사고의 가장 중대한 원인이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더욱 안전하지 못한 놀이터 시설의 안전 기준에 있다고 본다.
청원에 올라온 사고 현장도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위에 우레탄 완충바닥이 설치된 곳이다.
교사 대 아동 비율의 문제도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놀이터 환경의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당 사고도 어린이집 놀이터와 경계가 없는 농구장으로 아이들이 달릴 수 있는 환경에서, 놀이터 경계를 넘어 아이들끼리 충돌한 후 농구장 바닥에 넘어져 2차 충격이 가해져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일이다. 놀이터 경계가 규정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현재 놀이시설 관련 법령(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은 놀이터의 구조적 문제나 환경보다 놀이기구나 놀이터 바닥에 대한 규제 위주로 되어 있어서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아무리 유심히 관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뛰지마라, 붙지마라, 위험한 행동 하지마라... 라고 하는 것의 교육적 제한점도 분명히 있다.
유럽의 놀이터를 갔다니 바닥에 나무칩이 수북하게 깔려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재 우리나라 놀이터의 푹신한 바닥의 유해물질도 문제다 ㅠㅠ).
발생되는 사고를 분석하고 구조화하여 안전한 시설을 만들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해야한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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